화살총 습격에 112 신고한 경찰 무능?…"죽었어야 했나" 울분

입력 2022-07-06 15:49   수정 2022-07-06 16:15


지난달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에 화살총을 들고 난입한 괴한을 붙잡는 과정에서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경찰청 소속 A 씨는 지난 4일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한심한 건 맞지만 그럼 경찰관이 죽었어야 했나"라며 일방적인 비판에 불만을 제기했다.

A 씨는 "창문 틈을 열고 그 틈 안에 화살총을 넣어놓고 '사람을 향해' 조준 사격한 사건이다"라며 "그 순간엔 그 어느 경찰관이어도 혼비백산 그 자체였을 것이다. 경찰관의 목숨은 2개 3개라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피의자가 도주한 상황에 경찰관들이 따라가지 않고 112신고를 했고 지켜만 봤다고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업무용 휴대폰으로 경찰서 상황실에 상황 보고를 한 것이다"라며 "마치 본인들의 휴대폰으로 112신고를 해서 다른 경찰관들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기자들이 매도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어디로 도주하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경찰관들에게 지원 요청하면 안되나"라며 "오히려 112신고는 권역 전체로 떨어지기에 지원요청에 있어 더 빠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A 씨는 "사건의 초점이 한 시민이 화살총을 들고 지구대에 찾아와 경찰관들을 죽이려 한 것이 아니라, 경찰관들이 112신고를 했다는 것에 맞춰져 있다"면서 "피의자를 따라가서 총으로 쏘기라도 했다면 형사 민사 소송에 휘말릴 게 뻔하고, 오토바이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실에서 법원은 절대 경찰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 순간에 경찰관이 화살총에 맞아 죽었으면, '한밤중 지구대 습격당해 경찰관 순직'이라고 기사 제목을 바꿔줬을까"라며 "'화살총 하나 대비 못하고 한밤중에 자다가 습격당한 경찰관'이라고 썼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에는 "갑자기 화살이 날아온 상황에서 밖에 1명인지 10명인지 알 방법이 없기에 112 상황실에 지원 요청해서 외부 지원 오면 같이 대응하는 게 경찰관의 안전도 확보하는 방법이다", "본질은 파출소가 테러당했고 그 안에 있던 사람은 테러당한 피해자인데 피해자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욕만 먹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여수경찰서는 해당 사건 담당 B 팀장을 본서로 대기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B 팀장을 비롯한 파출소 직원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2시 15분께 복면을 쓴 20대가 파출소에 들어와 화살총을 쏘고 달아났지만, 현장에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건 당시 파출소 직원들은 괴한이 화살총을 쏘자 급하게 몸을 숨겼으며 피의자 조사실에 있던 경찰관이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형사들을 투입해 집으로 달아난 범인을 붙잡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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